한울 이야기 · 49 / 50
그렇게 나는 다시 반지하로 돌아왔다. 오십 대의 반지하로. 낮엔 대리운전과 탁송을 한다. 남의 차를 몰고 도시를 가로지르는, 몸으로 시간을 파는 일.
그런데 이 마지막 사기가 평생 안 오던 결심 하나를 데려왔다. 이제는 내가 주도권을 잡아야겠구나. 남의 판에 내 믿음을 얹지 말고, 내가 판을 만들자.
처음 반지하는 떠밀려 들어갔고, 이번 반지하는 내 발로 걸어 들어왔다. 같은 반지하인데, 하나는 도망쳐 들어온 방이고 하나는 뛰어오르기 위해 웅크린 방이다.
차 안에서 사람들은 제 이야기를 한다. 듣다 보니 알겠더라. 착하고 성실한 사람일수록 더 사기를 당하고 있었다. 돈을 불리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나처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