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42 / 50
갭투자가 유행하던 때였다. 선수라는 사람의 소개로 돈을 빌려 투자했다. 대박이 났다.
처음으로, 돈이 돈을 버는 걸 봤다.
사십 년을 몸으로만 벌었던 사람에게 그건 충격이었다. 새벽에 신문을 돌렸고, 유럽에서 벨을 눌렀고, 새벽에 세차를 했고, 밤에 포장마차를 했다. 전부 내 몸이 움직인 만큼만 돌아왔다.
그런데 돈은 내가 자는 동안에도 움직였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평생 못 배운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열심히가 아니었다. 구조였다.
다만 그 구조를 나는 남에게 빌려서 썼다. 빌린 구조는 끝내 내 것이 아니라는 걸, 나는 또 한참 뒤에 배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