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41 / 50
사십 대는 마석의 원룸에서 다시 시작했다. 알바를 잡았다.
원룸 하나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게 스무 살에는 낭만인데, 사십 대에는 낭만이 아니다. 스무 살의 원룸은 출발선이고, 사십 대의 원룸은 되돌아온 자리다.
"사십 대가 다 어디로 갔지?" 싶게 정신없이 흘렀다.
그래도 나는 그 방에서 또 시작했다. 여덟 살에 안 되는 애라고 스스로에게 낙인을 찍었던 사람이, 공고에서 그게 거짓이라는 걸 증명했고, 지하철역에서 다섯 글자를 뱉었고, 이제 사십 대의 원룸에서 또 시작했다.
돌아보면 나는 시작만은 자꾸 하는 사람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