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38 / 50
찜질방 정액권으로 버텼다. 정액권이 떨어지자, 문이 열려 있는 빌딩을 찾아 들어갔다.
삼사 층 계단참이나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잤다. 삼사 층인 데는 이유가 있다. 아래층은 사람이 다니고, 위로 갈수록 바람이 덜 든다.
그 겨울에 나는 내 몸을 접는 법을 배웠다. 무릎을 안고 최대한 작게. 사람이 작아지면 덜 춥다.
그 겨울에 내가 어디서 자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그때 알았다.
한겨울이었다. 겨울이 그렇게 길 수도 있다는 걸, 그전에는 몰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