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33 / 50
나중에야 알았다. 남의 돈은 쉽게 쓰이고, 내 손으로 번 돈만 무겁다.
그건 내가 번 돈이 아니라, 어머니가 목숨과 바꾼 돈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돈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돈을 가장 가볍게 썼다.
돈의 무게는 액수가 정하는 게 아니었다. 그 돈에 누구의 시간이 들어갔는지가 정한다. 새벽에 신문을 돌려 번 돈은 액수가 작아도 무거웠고, 그 몇 억은 액수가 커도 가벼웠다.
아내에게는 지금도 미안하다. 그 시절 나는 나 위주로만 살았다. 그건 인정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