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32 / 50
어머니의 생명보험으로 형제들이 각각 몇 억씩을 받았다. 나는 그 돈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돈을, 막 썼다. 차를 여섯 대나 사고, 다 썼다.
왜 그랬는지 지금도 정확히는 설명을 못 하겠다. 다만 그 돈을 손에 쥐고 있는 게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 돈이 무엇과 바꾼 돈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빨리 없어지면 그 사실도 같이 없어질 것 같았는지도 모른다.
없어지지 않았다. 돈만 없어졌다.
가만 뒀으면 몇십억이 됐을 거라고들 한다. 나는 그 계산을 오래 해봤다. 그런데 그 계산보다 아픈 게 따로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