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31 / 50
살기 위해 닻을 박아야 했다. 연극에서 만난 사람에게 나는 고백했고, 두 달 만에 결혼했다.
사랑이었는지 절박함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였을 것이다.
분명한 건 이거다. 나는 살려고 사람에게 나를 묶었다. 책임질 일을 만들어서라도 살자고 결론을 냈고, 내가 가장 빨리 만들 수 있는 책임이 가정이었다.
그건 그 사람에게 공평한 시작이 아니었다. 나는 살려고 잡았는데, 그 사람은 사랑해서 잡았을 것이다. 같은 손을 잡았는데 이유가 달랐다.
그 불공평함의 값을 나는 오 년 뒤에 치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