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30 / 50

남의 돈은 쉽게 쓰이더라

살기 위해 닻을 박아야 했다. 연극에서 만난 사람에게 고백했고, 두 달 만에 결혼했다. 사랑이었는지 절박함이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나는 살려고 사람에게 나를 묶었다.

어머니의 생명보험으로 형제들이 각각 몇 억씩을 받았다. 나는 그 돈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돈을 막 썼다. 차를 여섯 대나 사고, 다 썼다.

나중에야 알았다. 남의 돈은 쉽게 쓰이고, 내 손으로 번 돈만 무겁다.

그건 내가 번 돈이 아니라, 어머니가 목숨과 바꾼 돈이었다. 그렇게 무거운 돈을 나는 가장 가볍게 썼다. 아내에게는 지금도 미안하다. (계속)

※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특정 수익이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