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26 / 50
스물아홉. 교회 연극 합숙 중에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같은 사고로 외할머니도 끝내 세상을 떠났다. 하루에, 나를 키운 두 여자를 잃었다. 장례를 다 치르고서야 누군가 일러주었다. 그날이 아버지의 기일이었다고.
그 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솔직히, 아주 많이 했다. 오래 생각한 끝에 겨우 결론에 닿았다. 죽는 선택은 못 하겠다. 그러면, 책임질 일을 만들어서라도 살자.
혹시 지금 그때의 나처럼 캄캄한 곳에 있다면, 그 마음을 혼자 안고 있지 말아 달라. ☎109(자살예방 상담전화, 24시간)는 언제나 열려 있다. 붙잡는 건 약한 게 아니다. 그게 사는 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