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20 / 50
아프리카는 우리를 그냥 두지 않았다. 다섯 중 넷이 말라리아에 걸렸다. 나는 세 번 걸렸다.
세 번째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열이 몸을 통째로 흔드는 동안, 나는 내가 여기서 끝날 수도 있다는 걸 처음으로 진짜로 생각했다.
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밀려 돌아왔다. 고2의 오토바이 사고에 이어 두 번째였다. 그때도 뭔가가 "아직 아니다"라고 나를 되돌려 보냈다.
죽을까 봐, 열 달 계획을 여덟 달로 접고 귀국했다. 계획을 접어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접는 것도 배워야 하는 일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