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15 / 50
유럽에서 스카프와 열쇠고리를 떼다 좌판을 폈다. 아파트 꼭대기 층부터 벨을 눌렀다. 문이 열리자마자 닫히기도 했고, 무시도 많이 당했다. 그래도 버텼다. 자존심보다 목표가 컸으니까.
삼백만 원을 모아 아프리카로 갔다. 다섯 중 넷이 말라리아에 걸렸고, 나는 세 번 걸렸다. 세 번째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거기서 두 종류의 사람을 봤다. 목숨 걸고 하는 사람에게 손 하나 안 보태며 비난만 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기도 가진 게 없으면서 아기 손에 천 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던 엄마들.
나는 그 두 손을 평생 잊지 못한다. 비방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고, 진짜는 없으면서도 주는 손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