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14 / 50
"안녕하십니까."
그 다섯 글자를 뱉고 나자, 두 번째는 네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같은 다섯 글자인데.
그때 몸으로 배웠다. 시작은 어렵다. 그런데 하고 나면, 어렵지 않더라.
이 한 줄이 내 평생의 스승이 됐다. 이후로 나는 두려운 일 앞에 설 때마다 그 지하철역을 떠올린다. 네 시간을 웅크리고 있다가 다섯 글자를 뱉은 그 자리를.
무서운 건 늘 일이 아니라 첫마디였다. 첫마디만 넘기면 그다음은 언제나 생각보다 쉬웠다.
오십이 넘은 지금도 나는 이 한 줄로 산다. 새로운 걸 배운 게 아니라, 스무 살에 배운 걸 아직도 쓰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