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11 / 50
어머니는 모태신앙이었다. 나도 목사가 되고 싶었다. 신학대에 들어갔다.
그런데 1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집이 어려웠다. 동생들을 대학에 보내려면 맏이가 먼저 내려와야 했다. 계산은 간단했고, 간단해서 더 잔인했다. 셋을 다 보낼 수는 없다는 계산.
내 꿈과 어머니의 꿈을 같은 날 함께 내려놓았다. 어머니의 꿈이기도 했다는 게 제일 아팠다.
맏이라는 건 그런 것이다. 슬퍼할 시간도 제일 먼저 반납하는 자리. 나는 슬퍼하지 않았다. 슬퍼할 자격이 나한테 있는 건지도 몰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