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10 / 50

입이 떨어지지 않던 네 시간

신학대에 들어갔지만 1학년을 마치고 휴학했다. 동생들을 대학에 보내려면 맏이가 먼저 내려와야 했다. 내 꿈과 어머니의 꿈을 같은 날 함께 내려놓았다.

아프리카 갈 경비를 모으려 다섯이서 지하철역에 섰다. 모금함을 들고. 첫날, 나는 "안녕하십니까" 한마디를 떼는 데 네 시간이 걸렸다. 사람들의 눈이 무서웠고, 거절이 무서웠다. 여덟 살에 뺨 맞고 학교를 못 나가던 그 아이가 스무 살 몸속에 그대로 웅크리고 있었다.

네 시간째, 겨우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그 순간 몸으로 배웠다.

시작은 어렵다. 그런데 하고 나면, 어렵지 않더라.

이 한 줄이 내 평생의 스승이 됐다. (계속)

※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특정 수익이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