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9 / 50
공업고등학교 기계조립기능부. 구리에서 학교까지 버스로 두 시간, 왕복 네 시간을 길에 버리며 다녔다. 그 학교에서 기능 장학금을 받았고, 1학년 때는 성적 장학금까지 받았다.
상장을 받아 든 손이 떨렸다. 여덟 살의 낙인이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는 걸 알아버린 열일곱은, 위험했다. 겁이 없어졌으니까.
고2 실습 중에 오토바이 사고로 죽을 뻔했다. 살아났다. 그때는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이상하리만치 자주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밀려 돌아왔다. 마치 뭔가가 "아직 아니다"라고 나를 자꾸 되돌려 보내는 것처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