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6 / 50
열 살 무렵, 어머니가 몸으로 벌어 우리를 반지하에서 3층 빌라로 올려주었다. 현관문을 여는데 햇빛이 방바닥까지 들어왔다. 사람이 위로 올라간다는 게 뭔지, 그날 처음 눈으로 봤다.
공업고등학교 기계조립기능부. 왕복 네 시간을 길에 버리며 다녔다. 그런데 거기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기능 장학금, 성적 장학금. 상장을 받아 든 손이 떨렸다.
여덟 살의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봐라. 네 머리가 안 됐던 게 아니었다. 노력이 정직하게 돌아오는 자리에 사람을 데려다 놓으면, 사람은 올라간다.
여덟 살의 낙인은, 처음부터 거짓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