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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 이야기 · 5 / 50

떼는 법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어른의 손이 어린아이의 얼굴에 닿는 소리를, 나는 지금도 안다. 아픈 것보다 무서웠고, 무서운 것보다 부끄러웠다. 부끄러움이 제일 오래 갔다.

그 뒤로 2학년이 되도록 학교를 거의 나가지 못했다. 3학년에 겨우 돌아갔을 때 아이들은 이미 분수를 하고 있었다. 나는 더하기의 밑바닥이 텅 빈 채로 분수 앞에 앉아 있었다. 못 따라갔다. 당연히 못 따라갔다.

그런데 그때 나는 환경을 탓하지 못했다. 나는 안 되는 애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그 낙인은 남이 찍어준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찍은 거였다. 그래서 떼어낼 사람도 나밖에 없는데, 떼는 법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계속)

※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특정 수익이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2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