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2 / 50
1977년 크리스마스이브, 제천 산중턱에서 태어났다. 두 살에 구리로 옮겨온 집은 영화 「기생충」의 그 반지하, 딱 그 방이었다. 아버지는 아주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혼자 삼형제를 먹였다. 나는 맏이였다.
여덟 살, 초등학교 1학년. 숙제를 못 해 갔다고 담임이 내 뺨을 때렸다. 아픈 것보다 무서웠고, 무서운 것보다 부끄러웠다. 그 뒤로 학교가 무서워 거의 나가지 못했다. 3학년에 돌아갔을 때 아이들은 이미 분수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환경이 나를 한 번 놓쳤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냥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안 되는 애구나.
여덟 살이 스스로에게 찍은 낙인은, 지독하게 오래 간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