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 이야기 · 1 / 50
새벽 세 시, 남의 차 운전석에서 나는 자주 백미러를 본다. 쉰이 넘은 남자가 거기 앉아 있다. 한 콜에 이삼십만 원, 몸으로 시간을 파는 일이다. 콜이 끊기면 걸어서 집으로 간다. 반쯤 땅에 묻힌 창문 하나짜리 방, 반지하다.
내 인생은 반지하에서 시작해 반지하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처음 그 방과 지금 이 방은 같은 반지하인데, 전혀 다른 방이다.
처음 반지하는 가난해서 떠밀려 들어갔고, 이번 반지하는 다시 일어서려고 내 발로 걸어 들어왔다.
그 차이 하나를 알기까지 나는 오십 년이 걸렸다. 이 이야기는, 그 오십 년에 대한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