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테스트를 믿었다가 무너지는 이유 — 과거에 맞춘 거울의 함정
전략을 백테스트로 돌려보니 곡선이 예쁘게 우상향한다. 이걸 보면 누구나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PAPER 모의투자로 같은 전략을 실시간 데이터에 돌려보면, 곡선이 종종 평평해지거나 꺾인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가장 흔한 함정은 과최적화다. 과거 데이터에 잘 맞도록 조건을 계속 다듬다 보면, 전략이 그 기간의 우연까지 외워버린다. 시험 문제를 미리 보고 만든 답안지는 새 시험에서 무력하다.
두 번째는 체결·비용의 생략이다. 백테스트는 원하는 가격에 즉시 체결됐다고 가정하기 쉽다. 실제로는 슬리피지와 수수료가 매번 곡선을 갉아먹는다. 이 차이는 거래가 잦을수록 커진다.
그래서 백테스트와 PAPER 모의투자는 역할이 다르다. 백테스트는 '가설을 빠르게 거르는 도구', PAPER는 '그 가설이 실시간에서도 버티는지 보는 도구'다. 둘 다 실거래가 아니지만, 검증의 단계가 다르다.
건강한 순서는 이렇다. 백테스트로 명백히 나쁜 아이디어를 버리고, 살아남은 것만 PAPER로 한동안 굴린다. PAPER에서도 곡선이 무너지지 않을 때, 비로소 그 전략을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곡선이 예쁘다고 흥분하지 말자. 그 예쁨이 과거에 맞춘 거울인지, 미래에도 통하는 원리인지를 먼저 의심하는 사람이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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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이해·참고용. 결과 보장 아님. 주식 이야기는 모의투자 기록입니다 — 실제 거래가 아닙니다.